거꾸로 생각해본다면 그 속에는 타인의 인정을 섣불리 먼저 상정하지 않는다는.
극 구성의 기승전결이나 논리적 타당성을 의도적으로 무시함으로써.조리(條理) 없는 부조리야말로 인생의 본질이란 걸 자각하는 순간.
이후 2019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50주년 기념공연까지.이 작품 초연 연습 중일 때 잠깐 몇 장면을 보고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(박근형) 등 연기 인생 내내 흠모했던 무대다.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장면.
‘연출가 임영웅=고도 50년 폐막 새 연출가에 새 배우로 새 출발 20세기 부조리극의 정수 평가 고도는 안 와도 연극은 계속돼 이들이 지난 9월 22일부터 주5일 연습 중인 연극 ‘고도를 기다리며는 다음달 19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두 달간 공연한다.그중 몇몇은 죽을 때까지 미쳐있고(에스트라공-신구).
연기경력 도합 228년이라는 이들은 첫 공연이 53일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무대 동선에 맞춰 연습하고 있었다.
한국 연극계의 대부 임영웅(87) 연출가가 1969년부터 2019년까지 꼬박 50년을 무대에 올린 극단 산울림의 히트작이다.[사진 파크컴퍼니] 우린 모두 미치광이로 태어나는 거다.
그 새 출발이 노배우들의 응축된 삶의 에너지와 함께 펼쳐진다.맥락 없이 계속되는 등장인물들의 헛짓거리 속에서 관객이 깨닫게 되는 건 인간 존재와 삶의 불합리성이다.
임영웅 선생의 부인이자 불문학자인 오증자(86) 서울여대 명예교수가 무대 언어로 가장 잘 어울리게 옮겨놓은 번역본이다.일관성 없이 반복되는 일상 역시 엄혹한 현실 아니던가.